글로벌 고등교육의 내일을 말하다
글로벌 고등교육의 내일을 말하다
지난 13일, 미국 풀브라이트 재단 산하 국제교육행정가(AIEA) 방문단이 경희 캠퍼스를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양국 대학이 각자의 국제화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고등교육의 미래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
미국 AIEA 대표단 방문, 국제고등교육 협력 논의
글로벌 대응 과제와 책임 있는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대학의 역할
팬데믹으로 잠시 주춤했던 대학 간 국제교류가 다시 활성화되는 가운데, 지난 13일 미국 풀브라이트 재단 산하 국제교육행정가(AIEA, Association of International Education Administrators) 방문단이 경희 캠퍼스를 찾았다. AIEA는 미국 내 대학 국제처장 및 고등교육 국제화 정책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로, 국제 고등교육 협력과 정책 개발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전문가 네트워크다.
이번 방문은 미국 대학 국제처 고위 행정가들이 한국의 주요 고등교육기관을 직접 찾아 상호 이해를 높이고,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양국 대학들은 각자의 국제화 전략을 공유하며, 글로벌 고등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행사에는 이재기 국제부처장, 김호인 글로벌교육지원팀장 등 관계자와 미국 고등교육 전문가 9명이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환영사 ▲대학 소개 ▲특강 및 질의응답 ▲Open Discussion ▲사진 촬영 및 캠퍼스 투어 순으로 진행됐다.
경희의 역사와 미래 비전 공유
행사 초반에는 경희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담은 'Review 2024' 영상이 상영되었다. 영상은 전쟁 속에서 시작된 대학의 역사부터 세계대학 영향력 순위 23위 달성, NASA 아르테미스 참여, 노벨상 수상자 초빙 등 최근의 국제적 성과와 함께, 양자과학·우주과학·AI 등 미래 전략 분야에서의 경희만의 비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김호인 글로벌교육지원팀장이 ‘Korean Government Policy on International Students’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배경으로, 유학생 유치가 국가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설명하며, 비자 제도 완화, 시간제 근로 허용 확대, 유학생 계절 근로 프로그램 확대, 지역대학에 대한 재정 요건 완화 등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또한 교육부가 2027년까지 유학생 3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추진 중인 ‘Study Korea 300K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한국 고등교육의 국제화 흐름과 유학생의 정착 및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구체화 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정책이 단순한 유학생 증가를 넘어,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국가적 과제와 맞닿아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Open Discussion 시간에는 자유로운 질의응답과 의견 교환이 활발히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유학생 정책, 다자간 교류 프로그램, 글로벌 이슈 대응 전략 등 국제고등교육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실질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변화하는 세계, 확장되는 캠퍼스: 국제교류에서 글로벌 시민 양성까지
이후 진행된 Open Discussion 시간에는 한국 대학의 국제교류 전략, 유학생 지원제도, 캠퍼스 내 다문화 환경 등에 대한 자유로운 질의응답과 의견 교환이 이어졌다. 팬데믹 이후 재정비되고 있는 한국의 국제교육 정책과 유학생 유치 전략에 대한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질의응답에서는 졸업 후 유학생의 취업 및 비자 제도, 기업의 비자 후원 여부, 국제화 특화 교육지구 조성 계획 등의 실질적 사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고, 등록금 차등제와 장학금 운영 방식, 한국어 교사 양성 전략 등 제도 전반에 걸친 다양한 질문도 제기됐다.
이어지는 논의에서는 AI, 기후변화, 지역 분쟁 등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국제적 이동성과 참여를 확대할 전략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COIL(국제 온라인 공동 수업), 단기 집중형 프로그램, 공동연구 프로젝트, 학부생 연구 참여 확대, 그리고 교수진 간 국제교류 활성화 등의 구체적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글로벌 도전과제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학생 참여형 프로젝트, 다국 간 공동 캠퍼스 운영, 국제기구 인근 대학의 입지를 활용한 인턴십 프로그램 확대 등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참석자들은 미국·한국·일본·대만 등 다수 국가의 대학이 함께하는 다자간 프로그램 사례와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를 주제로 한 단기 해외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향후 국제교류는 양자 간 이동을 넘어 다층적인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팬데믹 이후 변화한 학생들의 인식과 이동성 환경을 고려할 때, 교육·연구 전반을 아우르는 다국가 협력 모델이 글로벌 시민교육의 핵심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기술을 넘어, 인문학과 시민교육의 균형을 말하다
논의의 마지막에서는 기술 중심의 혁신 환경 속에서도 인문학과 시민교육의 가치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리 잡았다. 한 참석자는 “기술을 다루는 역량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 기준과 역사적 통찰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인문학 중심의 교양 교육이 이러한 균형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미국 방문단은 ‘후마니타스(Humanitas)’에 뿌리를 둔 경희의 교육 철학이 단지 교육과정에 머무르지 않고, 대학 정체성과 캠퍼스 문화 전반에 구체화 되어 있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문명과 평화’를 핵심 이념으로 삼는 경희의 교육 방향은, 기술과 혁신을 넘어 책임 있는 글로벌 시민을 양성하고자 하는 국제 고등교육의 미래 지향성과도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공유되었다.
공식 행사가 마무리된 후, 방문단은 본관, 도서관, KHU Creative Camp 등 주요 캠퍼스 공간을 둘러보며 경희의 교육 인프라와 글로벌 학습 환경을 직접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학생 중심의 학습 공간과 캠퍼스 전반에 흐르는 국제적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미국 대학과 한국 대학 간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재기 국제부처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교류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공동 프로그램 개발, 교환학생 확대, 교수진 협력 등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방문단은 본관, 도서관, KHU Creative Camp 등 주요 캠퍼스 시설을 둘러보며 경희의 교육 인프라와 글로벌 학습 환경을 직접 체험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미국과 한국 대학 간 실질적이며 전략적인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
글 정예솔 wg1129@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