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미래를 여는 도전과 혁신의 길 가겠다”
“바이오헬스 미래를 여는 도전과 혁신의 길 가겠다”
2024 경희 Fellow(연구) 수상자로 선정된 의예과 김도경 교수는 “경희 Fellow에 선정돼 기쁨과 동시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에 정진해 학문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경희 Fellow(1) 연구 부문 수상자 의예과 김도경 교수
질병 진단 및 치료 기술 개발,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
독창적 연구로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 수행
경희는 매년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교수들을 ‘경희 Fellow(연구·교육)’로 선정한다. 2024년도 경희 Fellow(연구)로 선정된 교수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혁신적 연구 성과를 이루어낸 교수들이다. 그중 의과대학 김도경 교수는 나노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헬스 분야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질병 진단과 치료 기술을 개발하며 학문적 성과를 이끌어왔고, 이번 경희 Fellow 선정은 그동안의 연구 업적을 인정받은 결과다. 의예과 김도경 교수를 만나 그간의 연구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질병 진단에서 치료까지, 혁신적인 연구로 여는 새로운 길
김도경 교수의 연구는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질병 진단과 치료 기술 개발에 집중되어 있다. 그는 질병 발생의 핵심인 바이오마커(질병인자)를 발굴하고 이를 이용해 질병을 진단 및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김 교수의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연구가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의료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의 대표적인 연구 성과 중 하나는 세계 최초로 소변을 이용한 자궁경부암 진단 키트를 개발한 것이다. 기존 자궁경부암 진단법은 침습적인 방식의 불편함으로 인해 여성들의 진단율이 낮았지만, 소변을 이용한 간편하고 정확한 진단법을 개발함으로써 조기 발견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이 연구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자리 잡았다.
또한, 그는 종양 부위를 정밀하게 시각화할 수 있는 조영제를 개발해 종양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수술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김 교수는 “종양이 숨겨진 곳에 있을 경우 정확한 제거가 어려울 수 있지만, 이 조영제를 통해 수술의 정밀도를 높이고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경 교수는 2017년 교수로 부임 후, 첫 연구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다공성 나노입자 개발’에 성공하며 연구 기반을 구축했다.
질병은 사람의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김도경 교수가 바이오헬스 분야를 주 연구 분야로 선택한 이유다. 그는 “질병은 단지 특정 시점에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건강을 계속해서 위협하는 요소”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오헬스 분야는 다학제적인 협력이 필수적인 분야다. 김도경 교수는 자신의 연구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로 동료 교수들, 연구실 구성원들, 졸업생들, 그리고 학교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꼽았다. 그는 “자문과 협력을 구했을 때 모두 흔쾌히 응해 주셨고, 마치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원활한 협력이 가능했던 이유로는 연구 환경을 언급하며, “연구자들이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연구 과제도 다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결과, 세계적 연구 성과길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 ‘교과서에 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 이것이 김도경 교수가 생각하는 독창성의 의미이자 그가 추구하는 연구의 방향성이다. 김도경 교수는 언제나 독창적인 연구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 왔다. 새로운 레퍼런스를 개척하는 도전적인 과정에서 어려움도 따르지만, 그 과정에서 신뢰성 있는 데이터와 독창적인 접근 방식이 축적되며 그는 점차 연구의 선두 주자로 자리 잡았다. 김 교수는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숲속에 남긴 빵 부스러기처럼, 선행 연구는 후속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고 말했다. 선행 연구에서 남긴 흔적이 다른 연구자 들에게 길을 제시하고 그들이 이를 따라가면서 연구가 확장되고 발전하는 순환적 구조를 강조한 것이다.
도전과 혁신은 김도경 교수를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연구자로 만들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160여 편의 SCI 논문을 발표했으며, 70여 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의 연구 성과는 다수의 기술이전으로 이어져 상용화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세계 상위 2% 연구자 명단(HCR)에 올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자로서 우뚝 섰다. 연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까지 수상하며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인정받았다. 김도경 교수가 이룩해온 결과들은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에 대한 열정을 증명하고, 그의 연구가 국내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교수는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실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의료 현장에서 직접 활용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 연구의 결과가 상용화되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과정은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전했다.
연구를 이끄는 원동력, 지적 호기심과 끝없는 탐구
김도경 교수는 연구의 원동력으로 “지적 호기심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열정”을 꼽는다. 김 교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실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밤을 지새울 때도 많다”며, 이러한 호기심이 혁신적인 연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도경 교수는 데이터의 결과에 관계없이 연구 과정 자체를 의미 있는 배움의 기회로 삼는다고 말했다.
‘덕업일치’는 김 교수의 연구 원동력을 잘 표현하는 단어다. 김 교수에게 있어 연구는 단순한 직업을 넘어 일상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그의 지적 호기심은 일상에서부터 비롯된다. 일상 속의 작은 것들조차 그에게는 잠재적 연구 대상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그는 바르는 약의 제형을 보고, “어떤 제형으로 만들어졌을까? 이 제형을 다른 방식으로 변형할 수 있을까? 만약 내가 이 제형을 연구한다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라며 끝없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교수의 사고는 마치 무한히 확장되는 샘처럼, 새로운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떠오른다. 그래서 김도경 교수는 언제든지 아이디어를 메모할 수 있도록 가까이에 노트를 두고, 떠오른 생각을 바로 기록하며, 이를 바탕으로 레퍼런스를 찾곤 한다.
김 교수는 연구에 있어 ‘좋은 데이터’와 ‘나쁜 데이터’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는 연구의 성패를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않으며, 때로는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이 오히려 더 의미 있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내가 앞서 겪었던 어려움을 후배 연구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기에, 그들이 더 효율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 의미 없는 결과는 없다. 연구 자체가 의미 있는 과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 교수는 연구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결과도 중요한 배움의 기회로 삼고, 끊임없는 도전과 탐구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를 향한 도전, 뇌질환 치료와 슈퍼박테리아 극복
김도경 교수는 현재 다수의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더 많은 혁신을 이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의 연구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뇌 특정 부위 약물 전달 플랫폼’ 개발이다. 이는 기존 뇌 질환 치료법보다 정밀한 치료를 가능하게 해, 알츠하이머병과 자폐 등 난치병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뇌의 심부·전두엽으로 약물을 보내는 연구까지 진행된 상태이다.
슈퍼박테리아를 극복할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 교수는 기존 항생제의 나노 융합 재조합을 통해 내성을 우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슈퍼박테리아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만큼, 그의 연구는 중요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김도경 교수는 연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연구는 끊임없는 도전과 인내의 과정이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를 극복하면 새로운 발견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연구는 혼자서 이루는 것이 아니기에 동료들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엇보다 연구를 즐기는 마음이 중요하다. 작은 호기심이 큰 결과로 이어지는 기쁨이 연구를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김도경 교수는 연구를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여긴다. ‘연구를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고,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진정한 목표’라고 전하며, 후배 연구자들이 도전과 탐구의 정신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 정예솔 wg1129@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2025.04.02